<p></p><br /><br />한주간 뜨거웠던 이슈의 뒷얘기를 풀어봅니다. <br> <br>백브리핑, 최석호 기자 나왔습니다. <br><br>Q1. 오거돈 전 부산시장, 어제 경찰에 출석했습니다. 사퇴 29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긴 했는데, 도둑출석 논란이 빚어졌어요. <br> <br>어제 오전 8시에 성추행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하긴 했습니다. <br> <br>사실 기자들 사이에선 며칠 전부터 조만간 출석할 거다,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요, <br> <br>하지만 오 전 시장은 카메라를 피해서 부산경찰청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고,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올라갔습니다. <br><br>Q1-1. 기자들도 황당했겠는데요? <br><br>사실 경찰도 공개 소환을 검토했는데요, <br> <br>오 전 시장 측이 완강히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조사를 마친 뒤에야 포토라인에서 한마디 했는데, 기자 질문까지 합쳐서 55초짜리 사과였습니다. <br> <br>[오거돈 / 전 부산시장(어제)] <br>"부산 시민 여러분들에게 큰 실망을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. 특히 피해자 분에게도 죄송하다고 생각합니다. 경찰조사에 충실히 임하고 있습니다. 죄송합니다." <br> <br>죄송하다는 말만 6번 했습니다. <br> <br>[오거돈 / 전 부산시장(어제)] <br>"죄송하게. 죄송하게. 죄송합니다. 죄송합니다. 아까 죄송하다고 몇번. 죄송합니다." <br><br>Q2. 그런데, 사퇴 기자회견 때하고 달라진 게 있다면서요? <br><br>지난달 23일 기자회견 때와 어제의 발언, 유심히 들어보시죠. <br> <br>[오거돈 / 전 부산시장(지난달 23일)] <br>"공직자로서 책임있는 모습으로 피해자 분들께. 피해자 분들께 사죄드리고." <br> <br>[오거돈 / 전 부산시장(어제)] <br>"특히 피해자 분에게도 특히 피해자 분에게도 죄송하다고 생각합니다." <br> <br>'분들'에서 '분'으로 단어가 바뀌었습니다. <br><br>Q2-1. 이게 어떤 의미죠? <br> <br>오거돈 전 시장의 경우엔 이번 성추행 사건 외에도요, 또다른 성추행 의혹이 있습니다. <br><br>지난해 관용차에서 직원 1명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고발됐는데, 오 전 시장이 사건 무마를 위해서 해당 여성이 다른 직장으로 옮기도록 채용 비리까지 저질렀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. <br><br>'분들'에서 '분'으로 바뀐 이유, <br> <br>또다른 성추행 사건에 대해 선긋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. <br> <br>[오거돈 / 전 부산시장] <br>"(추가 성추행 의혹도 있는데?) <br>그런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." <br><br>Q3. 성추행 사건은 알겠는데,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있어요? <br><br>이것 때문입니다. <br> <br>[오거돈 / 전 부산시장] <br>"(사퇴시기 조율했다는 의혹과 사건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있는데) 죄송합니다." <br> <br>여기서 사퇴 시기를 조율했다는 부분인데요, <br><br>오 전 시장 측은 성추행 사건 이후에 피해 여성 측과 공증서를 작성합니다. <br> <br>"공식사과하고 4월 말까지 사퇴하겠다"는 내용인데, '4월 말'이라는 부분에 주목해야 합니다. <br><br>4·15 총선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사퇴 시점을 총선 이후로 미뤘다는 의혹입니다. <br><br>이 사건이 총선 전에 불거졌다면 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게 야당의 주장입니다. <br><br>Q4. 오 전 시장이 사퇴 기자회견 할 때까지 청와대나 민주당에서 진짜 몰랐겠냐, 이런 의혹도 있잖아요? <br> <br>오 전 시장의 변호인, 법무법인 부산의 대표인 정재성 변호사입니다. <br> <br>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공동운영했던 법률사무소인데요, 개인적으로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이기도 합니다. <br> <br>성추행 사건 이후에 오 전 시장과 피해자 사이에서 사퇴 공증도 맡았는데, 이런 특수관계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는 겁니다. <br> <br>[심재철 / 미래통합당 의원(지난달 27일)] <br>"총선 직전에 여권 주요 인사인 부산시장이 사퇴를 약속하는 큰 사건이 벌어졌는데 청와대와 민주당이 몰랐다는 말을 믿을 국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." <br> <br>하지만 정 변호사는 "소설같은 얘기"라고 선을 그었습니다. <br><br>Q5. 그런데 정 변호사가 법을 위반했다는 얘기도 있어요. 어떻게 된 겁니까? <br><br>말씀드렸다시피 정 변호사는 오 전 시장과 피해여성 사이에서 사퇴 공증을 맡았던 사람입니다. <br> <br>중립성이 중요하겠죠. <br> <br>그런데 이번엔 가해자의 변호인이 된 겁니다. <br><br>변호사법에는 "법무법인은 공증한 사건에 대해서 변호사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"고 규정돼 있습니다. <br><br>위반할 경우에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는데요, <br> <br>정 변호사가 위법소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을 맡은 이유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. <br><br>백브리핑, 최석호 기자였습니다.
